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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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aver.com
- 2016-10-19 11: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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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타현>유후인>
모쿠렌
지난 9월 말에 장인, 장모님 모시고 다녀왔는데, 11월달에 또 본가 부모님 모시고 유후인으로 여행가게 되어서 료칸 예약하러 들어왔다가 다른 분들 참고하시라고, 간단히 후기 남겨봅니다. 개인적인 느낌이고, 9월 22일에 묵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이 머리 속 메모리 용량 한계로 가물가물한 부분이 많아졌지만, 여행사의 일방적인 정보나 전문 블로그들의 포장된 글이 아닌 일반인의 담담한 후기가 필요하신 분들은 적절히 가감해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일단 제가 숙박한 즈음에 남겨진 후기가 2개 보이는데,
먼저 부정적인 후기에 대해서 료칸클럽닷컴 직원이 아닌 이용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말씀드리면,
사이트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최근에 리모델링한 곳으로, 전통 료칸과는 완전 거리가 멀답니다.
전통 료칸 원하시는 분은 바로 빽 하시는 게 맞답니다.
그리고, 프론트도 없고, 식사처 식사도 좌식이 아닌 테이블이니, 일본 전통 료칸 원하시는 분은 비추입니다.
다만, 가격 대비 깔끔한 곳, 가이세키도 리즈너블한 정도를 원하신다면 고려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녁 가이세키의 경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비주얼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우와 맛있다 이런 느낌은 들지 않았고,
소고기는 그냥 구워도 진리이니, 소고기, 분고규라고 하던가요, 암튼 이게 2점인가 3점 나왔는데 이거 말고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그냥 외국와서 색다른 거 먹어본다는 느낌이고,
메인은 고등어회로 보시면 되고, 숙성이 된 회인 것 같습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회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먹을만 했답니다.
다만, 고등회의 특성상 기름진 맛이기에 먹다보니 다소 느끼한 감은 들었습니다.
고등어회에 우리나라 횟집에서 곁들이는 주는 작은 전복과 소라를 회로 추가로 줬고,
맛보기용이기는 하지만, 작은 바닷가재회도 인당 2점 정도 먹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새우랑 가리비는 구워 주시고, 바닷가재 머리를 이용해 미소국을 끓여 주신답니다.
이 외에도 몇가지 결들여 지는 것들이 있지만, 해산물을 제외하면 그다지 포만감을 줄 양도 아니고, 맛도 특별함이 없어
다소 부정적인 평을 남겨두신 분의 후기처럼 해산물 제외하면 먹을 거 없습니다.
다만, 이미 사이트에서 해산물을 주로 하는 가이세키로 유명한 집이라고 소개되어 있으니, 감안하시면 되고,
아마 스테이크 요리를 추가금 주고 신청하면 해산물과 고기를 같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전 개인적으로 돈 아까워 신청안해서 잘 모르니 평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일단, 부정적 평가 글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부터 말씀드렸고,
전 사쿠라룸이라고, 모쿠렌에서 제일 크고, 실내 온천이 있는 방에 묵었는데,
결과론적으로는 모쿠렌은 가족탕 실내 2개, 노천 2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내 온천 메리트 없답니다. 작기도 작지만 온천 쪽 창 열러 두면 습기가 어마어마 합니다.
제 주관적 결론은 돈도 절약하고, 습기도 줄이고 하는 차원에서 사쿠라를 굳이 택할 이유는 없을 듯합니다.
또, 참고하실 건 주로 접객은 남자분이 하시는데, 아마 매니저가 아니실까 생각되는데,
굉장히 친절하십니다.
물론, 최근 오사카에서 혐한 테러 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일본인의 속내를 알 수 있겠냐마는
일단 외형적으로 친절한 편입니다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약간 직업적인 친절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송영도 남자분이 시간 맞춰 나와주셨는데, 약 2분 정도 늦어서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계를 보여주면서 비가 와서 늦었다, 미안하다, 시간 딱 맞춰 오려고 했다 괜히 길게 해명하시는 걸 보면,
직업적으로 고객을 불만을 줄이기 위한 기계적인 친절함이 베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아무튼 친절하시고, 머무는 동안 직원들 때문에 불편함이나 불쾌함이 든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 료칸은 한국인보다는 주로 일본인이 이용하는지
제가 머문 날에는 모두 일본인 가족들이었고,
매니저나 스텝 분들이 한국어는 전혀 못하시고, 영어도 짧긴 하시지만,
일본어 모르셔도 직원들이 눈치가 빠른 편이라 의사소통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겁니다.
그리고, 노천은 바위 온천, 히노키 온천 각 1개씩 건물 밖에 있었는데,
일본인들은 노천을 굉장히 선호해서 노천 이용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답니다.
다만, 실내 즉, 제가 묵은 사쿠라룸 옆에 있는 2개의 실내 가족탕은 계속 비어 있어서
이걸 주로 이용했었답니다.
물은 매끈하니 좋았답니다.
조식은 정어리 구이가 메인인 간단한 밥상이었는데,
날계란을 깨서 밥이랑 비벼먹는 건 한국인 입맛에는 그닥 맞지 않을 것 같아요.
저만, 그렇게 먹었고, 나머지 일행들이 안먹고 있으니,
남자 매니저 분이 눈치껏 개인 화로를 가져다 주시며 프라이나, 스크램블로 먹으라고 챙겨 주셨답니다.
그리고, 전날 석식 때에도 고등회가 많이 남은 걸 보시더니, 샤브로 먹으라고 샤브 육수랑 화로도
요청하지 않아도 눈치껏 챙겨 주셨답니다.
뭐 쓰다가 보니 너무 길어지는데,
전통 료칸, 이국적 느낌을 받기에는 부족하지만,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음식에 특히나 해산물 좋아하신다면 가볼만한 료칸인 것은 분명합니다.
뭐 전 료칸클럽닷컴이나, 모쿠렌 관계자도 아니니 적당히 가감해서 보시고,
적당한 가격에 물좋고 조용한 료칸 원하신다면 가보세요, 최고는 아니어도 괜찮은 편입니다.
그리고, 위치는 좀 산 속이라, 걸어 오시면 다소 힘들거예요.
긴린코 호수까지 걸어가보니 10분 조금 넘던데,
료칸으로 진입하는 마지막 길이 제법 경사가 있고, 산길이랍니다.
가급적 송영 서비스 이용하시길..
마지막으로, 료칸클럽 관계자분께 뒤늦은 불평 하나....
문의 게시판을 통해 임산부가 있으니, 날 것을 먹기 좀 꺼려진다고,
익힌 음식 위주로 1인분 석식을 요청했습니다만, 전혀 반영되지 않아서 조금 그랬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도 료칸클럽닷컴 통해 다른 료칸 예약, 이용할 예정인데,
이용자들의 추가 요청 사항도 꼼꼼히 챙겨 주시고, 료칸에서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도 체크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답니다.